← 블로그 목록

2026년 7월 27일

한국인이 AI에게 유독 많이 시키는 일: 앤트로픽 이코노믹 인덱스로 본 한국


한국인이 AI에게 제일 많이 시키는 일 — Anthropic Economic Index 국가별 Claude 사용 세계지도

AI를 마케팅에 쓰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나만 이렇게 쓰는 건가, 아니면 다들 비슷한가.

마침 앤트로픽 이코노믹 인덱스(Anthropic Economic Index)라는 공개 데이터가 있습니다. 클로드에서 오간 대화를 익명·집계 처리해서, 어느 나라에서 AI에게 어떤 종류의 일을 요청하는지 보여주는 자료예요. 최근에는 이 데이터를 커넥터로 누구나 질문해 볼 수 있게 열렸고요. 그래서 공개 데이터에서 한국만 꺼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이 세계 평균보다 유독 많이 AI에게 시키는 일 1위는 'SEO 블로그 글'이고, 세계 평균의 8배였어요. 그런데 같은 데이터에서 '영업·판매' 업무에 AI를 쓰는 비중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지금 한국 마케팅 현장의 모습이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앤트로픽 이코노믹 인덱스란 무엇인가요?

Anthropic Economic Index 국가별 Claude 사용 지수 세계지도 (출처: Anthropic Economic Index)

앤트로픽이 공개하는 AI 사용 실태 데이터입니다. 클로드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익명으로 집계한 뒤, 그 대화가 어떤 종류의 업무에 해당하는지 분류해서 나라별로 공개해요. 이 글의 숫자는 모두 2025년 8월 기준 스냅샷이고, 194개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고서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표를 뒤지지 않아도, 이제는 커넥터를 켜고 "한국은 클로드를 주로 어디에 써?"처럼 질문으로 필요한 값을 꺼낼 수 있습니다. 다만 결론까지 대신 내려주는 건 아니에요. 무엇을 비교할지 정하고, 수치의 분모와 데이터 범위를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어요. 이 데이터는 "어떤 요청이 오갔는가"를 보여줄 뿐, "어떤 직업의 사람이 썼는가"를 말하지 않습니다. 마케터의 업무에 해당하는 대화가 많다고 해서 그 대화를 한 사람이 전부 마케터인 건 아니에요. 일자리가 줄어든다거나 대체된다는 근거로도 쓸 수 없는 자료입니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AI에게 무엇을 시키고 있는가"의 기록이에요.

원본과 방법론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s://www.anthropic.com/economic-index

한국의 AI 사용량은 세계 몇 위인가요?

한국은 인구 대비 AI(클로드) 사용량이 194개국 중 6위로, 미국(7위)보다도 위입니다. 사용 지수는 3.73입니다.

한국의 인구 대비 Claude 사용 지수 3.73 · 194개국 중 6위, 미국보다 위

이 데이터에는 '앤트로픽 사용 지수(Anthropic AI Usage Index)'라는 값이 있습니다. 그 나라가 차지하는 AI 사용 비중을, 그 나라가 차지하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으로 나눈 값이에요. 1.0이면 인구 크기가 예측하는 만큼 딱 쓰고 있다는 뜻이고, 2.0이면 인구만 놓고 예상한 것보다 두 배 많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3.73으로 194개국 중 6위입니다. 인구 규모로 예상되는 것보다 약 3.7배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예요. 참고로 미국이 3.62로 7위니까, 한국이 미국보다도 위입니다.

순위국가사용 지수
1이스라엘7.00
2모나코4.93
3싱가포르4.57
4호주4.10
5뉴질랜드4.05
6한국3.73
7미국3.62

"한국은 AI 도입이 느리다"는 인상과는 좀 다른 그림이죠. 적어도 개인이 AI를 붙잡고 일하는 밀도로 보면 한국은 이미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한국인은 AI에게 유독 무엇을 많이 시키나요?

한국이 세계 평균보다 가장 많이 시키는 일은 'SEO 블로그 글'로, 세계 평균의 8배입니다. 이어 한·중·영 번역(5.8배), 유튜브 영상 대본(4.2배) 순입니다.

재밌는 건 여기부터예요. 세계 평균과 비교해 한국에서 유독 자주 나오는 요청을 뽑으면 이렇습니다. '배수'는 세계 평균보다 몇 배 더 자주 요청했는지를 뜻해요.

한국이 유독 많이 시키는 일세계 평균 대비
SEO 블로그 글 작성·최적화8.0배
한·중·영 번역5.8배
유튜브 영상 대본 작성4.2배
타로·사주·점성술2.5배
자소서·학술 에세이 첨삭2.5배

한국이 AI에게 유독 많이 시키는 것 — SEO 블로그 글 세계 평균의 8배

1위가 SEO 블로그 글입니다. 세계 평균보다 8배 더 자주 시켜요. 번역·영상 대본처럼 '만들고 쓰는' 작업이 상위를 채웁니다. (선생님들이 학생 생활기록부·피드백 리포트를 쓰는 요청은 무려 세계 평균의 14배였고요.) 반대로 요리·식단(0.6배), 집안일 관리(0.6배), 웹 UI 디자인(0.6배), 핀테크·결제(0.53배)처럼 '생활·개발 실무'는 세계보다 덜 시켰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은 AI를 '글 쓰고 콘텐츠 만드는 일'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나라예요.

왜 이 데이터가 마케터에게 중요한가요?

여기서 한 가지가 따라옵니다. AI로 콘텐츠를 빠르게 만드는 능력은 더 이상 차별화가 아니라는 것. 옆자리도, 경쟁 브랜드도, 같은 카테고리의 신규 진입자도 다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요. 발행량으로 앞서겠다는 전략은 이 데이터 위에서는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저만의 감이 아니에요. AI로 찍어낸 글은 실제 독자와 검색엔진에 외면받는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 AI로 쓴 글, 10명 중 8명이 거부합니다 (구글·로이터·스탠퍼드 2025 데이터)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 오픈채팅방에서 매일 1개씩 AI 마케팅 인사이트를 받아보세요.

한국은 AI에 맡기나요, 같이 하나요?

한국은 AI에 맡기는 자동화(44.5%)보다 사람이 같이 하는 협업(증강, 55.5%)이 더 많습니다. 미국(50.9%)보다도 협업 비중이 높아요.

이 데이터에는 대화 방식을 두 갈래로 나눈 수치도 있습니다.

  • 증강(augmentation) — 사람이 계속 개입하면서 같이 진행하는 대화
  • 자동화(automation) — AI에게 맡겨서 완성시키는 대화

한국은 증강 55.5% : 자동화 44.5%입니다. 미국이 50.9 : 49.1이니까, 한국은 '같이 하는 쪽'이 더 많아요. 좋게 보면 AI 결과물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붙잡고 고친다는 뜻이고, 그래서 품질이 유지됩니다. 반대로 보면 일이 그만큼 줄지는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손이 계속 붙어 있으니까요.

만드는 데는 쓰는데, 파는 데는 안 쓴다?

맞습니다. 한국은 영업·판매 업무에 AI를 쓰는 비중이 1.4%로, 미국(3.1%)의 절반도 안 됩니다. 콘텐츠는 세계 최상위로 만들면서, 파는 일에는 거의 안 쓰고 있어요.

같은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걸린 대목이 이거예요. AI 요청을 직군별로 나눠 보면, '영업·판매' 직군 일의 비중이 한국은 1.4%에 그칩니다. 같은 항목이 미국은 3.1%예요. 한국이 미국의 절반도 안 됩니다.

직군한국미국
예술·디자인·미디어(콘텐츠)10.7%9.1%
교육·학습14.0%10.7%
영업·판매1.4%3.1%

한국은 영업·판매 업무에 AI를 1.4%만 사용, 미국(3.1%)의 절반 이하

콘텐츠·교육처럼 '만드는' 쪽은 미국보다 높은데, 영업·판매 업무에 AI를 쓰는 비중은 미국의 절반 이하입니다. 여기까지가 데이터가 말하는 사실이고, 그 이유는 이 자료로 알 수 없어요. 이 뒤부터는 15년 현장에서 본 것과 겹쳐 읽은 제 해석입니다.

한국의 AI 활용이 '생산'에 몰려 있고 '전환'에는 덜 닿아 있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콘텐츠는 어떤 형태로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와요. 카드뉴스가 나오고, 블로그 글이 나오고, 장표가 나옵니다. 반면 리드를 어떻게 분류할지, 상담 스크립트의 어느 문장에서 이탈하는지, 이 문의에 뭐라고 답해야 계약으로 가는지 같은 일은 결과물이 눈에 안 보여요. 그래서 AI에게 시킬 생각 자체를 잘 안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매출은 후자에서 납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이 데이터를 보고 제가 정리한 세 가지입니다.

1. 발행량 경쟁에서 내려오기

콘텐츠 생산 속도는 이제 모두가 가진 능력입니다. 주 3회를 5회로 늘리는 방향으로는 격차가 안 벌어져요. 같은 시간을 "이 콘텐츠를 본 사람이 다음에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에 쓰는 게 낫습니다.

2. AI를 '파는 일'에도 붙이기

영업·판매 영역이 1.4%밖에 안 된다는 건, 뒤집으면 아직 사람들이 잘 안 하는 쪽이라는 뜻입니다. 리드 분류, 문의 응대 초안, 상담 통화 요약, 이탈 지점 분석, 견적 메일 — 전부 AI에게 넘길 수 있는 일인데 콘텐츠만큼 시키지 않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요.

예를 들어 고객 리뷰에서 불만을 뽑아 상세페이지를 고치는 것도 '파는 일'에 AI를 붙이는 한 방법이에요. → 고객 리뷰 분석, AI로 한 번에 — 불만 Top 5 뽑아 상세페이지 고치는 법

3. 사람이 붙어 있는 시간을 앞으로 당기기

붙어서 같이 하는 방식(증강 55.5%)은 품질에는 좋지만 시간을 안 돌려줍니다. 매번 브랜드를 처음부터 설명하고 있다면, 그 설명을 문서로 한 번 남겨두고 AI가 그걸 먼저 읽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개입 횟수가 줄어요. 개입을 없애는 게 아니라, 개입해야 할 지점을 앞으로 당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성과 분석 같은 일도 AI 루틴으로 넘기면 시간이 남아요. → 콘텐츠 성과 분석, AI한테 시키는 법 — 월요일 30분 루틴

자주 묻는 질문

Q. 이 데이터로 "AI가 마케터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이 자료는 어떤 요청이 오갔는지만 보여주고, 누가 그 일을 했는지·고용이 어떻게 됐는지는 담고 있지 않아요. 특정 직무의 업무에 해당하는 대화가 많다는 것과 그 직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2025년 8월 한 시점의 스냅샷입니다.

Q. 한국이 콘텐츠 작업 비중이 높으면 좋은 신호 아닌가요?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는 것"에 가까워요. 남들과 같은 걸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Q. 이 데이터는 어디서 직접 볼 수 있나요?

앤트로픽이 CC BY 4.0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anthropic.com/economic-index 에서 방법론과 원본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요. 커넥터를 켜면 클로드 안에서 바로 질문해 볼 수도 있습니다.

Q. 커넥터를 쓰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원본 사이트가 제공하는 자료 자체는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조회 방식이에요. 국가 하나의 수치를 찾거나 여러 국가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때, 파일과 표를 오가며 직접 정리하는 대신 질문으로 필요한 범위를 먼저 꺼낼 수 있습니다. 다만 해석과 검증까지 자동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리하면

한국은 인구 규모 대비 AI를 세계 6위 수준으로 쓰고 있고(미국보다 위), 그 사용이 SEO 블로그·번역·영상 대본 같은 '만드는 일'에 세계 최상위로 쏠려 있습니다. 동시에 영업·판매 업무에 AI를 쓰는 비중은 1.4%로, 미국(3.1%)의 절반도 안 됩니다.

만드는 근육은 이미 세계 최상위, 파는 근육은 아직 비어 있는 상태. AI를 이미 쓰고 있는데 성과가 안 보인다면, 도구를 더 잘 쓰는 문제가 아니라 도구를 어디에 붙였는지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모든 수치는 Anthropic Economic Index 공개 데이터셋(Hugging Face, CC BY 4.0)의 2025년 8월 스냅샷을 직접 확인하고, 원본 범위와 비교 기준을 다시 대조해 정리했습니다.

매일 1개 AI 마케팅 인사이트 — 오픈채팅방 입장

💬 매일 1개 AI 마케팅 인사이트
AI로 마케팅 자립하려는 마케터·1인 운영자가 모인 오픈채팅방. 매일 1개씩 인사이트가 올라와요.
👉 오픈채팅방 입장하기


마케팅,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 AI 마케팅 사례 17개

🔍 마케팅,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리뷰 분석 자동화·라운지 운영 대시보드·블로그 생성 시스템 — 실제 클라이언트와 만든 AI 마케팅 사례 17개를 한 페이지에 모아뒀어요. 본인 브랜드에 바로 적용할 아이디어를 찾아보세요.
15년차 마케터가 AI로 마케팅 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교육합니다.
👉 AI 마케팅 사례 17개 보러가기